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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인권센터 조경계획

National Police Agency Human Rights Center Landscaping Plan

경찰청 인권센터는 공식적인 이름보다는 남영동 대공분실로 더 많은 이들에게 기억된다. 현재 이곳은 여전히 낯을 가리듯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인색한 공간이다. 경찰청 인권센터의 조경공간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네 가지 사항에 주목하였다. 첫째, 건축이다. 구 대공분실과 이를 지은 고 김수근은 한국 건축의 뛰어난 건축가였으며 이곳에 남긴 그의 작품은 수작이다.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도 검은색 별돌로 지어진 건축물을 이 장소에서 지워낼 수는 없다. 둘쨰, 과거와 미래의 기억이다. 이 장소가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억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다시 태어난 이곳을 과거의 상처 속에 매몰 시킬 수만은 없다. 이곳에서 과거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은 채로 새로운 미래의 기억들이 만들어져야한다. 셋째, 이용자들이다. 경찰청이 주인이지만 이곳은 시민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직은 닫힌채로 남겨진 담이 열리게 되면 더욱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넷째, 도시적 맥락의 변화이다. 현재 인권센터는 더 큰 건물들에 가려져 골목 뒤에 숨어있다. 그러나 앞으로 열릴 용산공원은 전체적인 도시의 구조를 바꿀 것이며 인권센터는 이 공원과 바로 마주하게 된다.

기간  2013.09 - 2013.12

발주처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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