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공원마스터플랜 설계공모

Julia Czerniak은 Large Parks의 에세이 "Speculating on Size" 에서 대형공원의 핵심을 크기로 규정한다. "대형" 의 개념은 크기(size), 형태(shape) 그리고 함의(ambition)로 나뉜다. 에세이에서는 대형공원의 복잡성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개념적인 틀을 전제하고 있는데, 그것은 대형공원이 하나의 단일한 공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공원은 과연 하나의 공원인가? 하나의 거대한 도시는 실제로는 단일한 도시가 아니라 여러 정체성의 혼합체이다. 하나의 거대한 자연은 여러 생태적 단위들의 결합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나의 대형공원은 100개의 공원 혼합체일 수도있다. 문제는 대형공원의 작동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큰 공간을 다룰 때 구역을 나누는 '조닝'을 통해 설계가 이루어진다. 도시도, 공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조닝은 A로 구획되면 B로 나뉘어지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즉, 생태공원이면 문화공원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큰 공간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A이면서도 B로도 작동하는 공원, 그리고 그 공원은 여러 단위의 고원들이 서로 중첩된 공원일 수 있다. 이러한 유연한 경계의 집합체는 100개의 고원처럼 작동되는 하나의 큰 공원을 이룰 수 있다.